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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그리운 고향 땅을 다시 보는 방법은 타인이 찍어 인터넷에 올려준 사진을 보는 것이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탈북자들은 고향의 모습에 항상 목말라 한다. 그래서 그들은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인공위성 지도를 사용하여 그리움을 달래곤 한다.
뉴포커스 사무실을 찾은 탈북자에게 가끔 인공위성 지도로 그들의 고향 땅을 보여주곤 하는데 최근 한 탈북자는 자신의 모교조차 찾지 못하였다. 탈북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던 그녀는 한참 만에 모교를 찾은 후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 뛰놀던 드넓던 학교 운동장의 절반이 밭으로 변해버렸기에 그토록 헤매었다는 것이다. 설마 하고 부인하다 결국 인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알던 산의 나무도 전부 잘려나간 듯 민둥산으로 변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인근의 김일성 동상 부근 만큼은 예전 그대로 라고 전했다.
북한의 식량난이 결국 학교운동장까지 경작지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정작 없애 버려야 할 동상 부근 땅은 남겨놓은 채 아이들의 운동장을 용도 변경한 것이다. 그녀는 고향 땅을 떠난 지 10년이 되어간다고 했다. 탈북자도 이 정도인데 과연 실향민은 어떠할까 하는 가슴 아픈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놀아야 할 운동장보다 옥수수 하나가 더 중요한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아마 뛰어놀 힘조차 적어 져서 운동장이 작아진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의 학교 운동장도 북한처럼 작아지고 있다. 운동장에서 100M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학교가 적어서 50M 기록으로 측정하고 배를 더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 이유가 북한과는 다르다. 도심 내 땅값 상승으로 좁은 장소에서 하는 운동 위주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운동보다 머릿속의 지식을 중요시하는 풍조 탓에 운동장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다.
북한은 식량을 중요시하고 우리는 지식을 최우선시하는 정책 탓에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의 공간마저 못난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 매년 가을에 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운동회 때는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였다. 동네 사람이 모두 모여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하루 동안 동심에 빠져 지내곤 하였다. 북한에서도 학교 운동회날은 우리처럼 동네 잔칫날이라고 탈북자들이 전한다.
이제는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이유 때문에 이러한 모습마저 보기 힘들어진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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