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삯벌이, 북한의 슬픈 그림자?

신준식2012.12.02 01:45:49

함경북도 라선시 송평동 부두에는 '삯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삯벌이'란 오징어잡이를 떠나는 배에 고용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송평 부두, 항 부두에는 삯벌이 희망자들이 1,500명 이상 모인다. 이들 중에는 가끔 군당 지도원도 포함되어 있다.

 

선봉 부두에서는 어업을 하는 배가 대략 150대 가량 된다. 200마력짜리 배는 꽤 큰배에 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배에도 선원을 모집하는 배들은 한정되어 있고, 삯벌이를 하려고 나온 사람들은 많다보니 선주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령, 65세 이상의 고령자도 삯벌이에 나서는데 선주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거나, 욕설을 하면 당장 해고된다. 고령자들이 고용되는 이유는 오랫동안 배를 탄 경험때문인데, 이마저도 체력의 한계로 일을 잘하지 못하면 더이상 승선을 할 수 없다.

 

북한에서 배를 관리하는 선주는 어업 분야에는 으뜸이다. 만약 선주가 20대의 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연령에 상관없이 '선장님'으로 깍듯이 모셔야만 한다.

 

삯벌이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얻으려면 오징어를 잡을때 절대 졸거나, 딴청을 피울 수 없다. 더불어 힘들다는 내색도 할 수 없다. 선원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선원들은 금방 해고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원들은 '죽기살기'로 일한다.

 

이때문에 삯벌이들 사이에서도 찌를 던지는 위치라든지, 오징어가 많은 방향 등은 서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들만의 경쟁심리가 작용하는 셈이다.

 

북한에서는 현재 개인의 경제 활동이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어업분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획, 유통, 판매까지 직접 판단해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에 대한 결정을 개인들이 직접 하고 있는 것이다.

 

선주는 잡은 오징어를 처분하고 그 수익금을 선원들에게 분배한다. 하지만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준다. 선주는 선원들에게 줘야 할 급여를 자신들의 배를 수리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배급제의 붕괴와 계획 경제 활동의 기능 저하가 가져온 공백의 틈에서 개인 활동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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