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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는 오래된 식당들이 정말 많네요”
기자가 하나원에서 갓나온 탈북자들과 식당에 들어갔을 때 한 탈북인이 내게 한 말이다. 그녀는 식당광고판에 쓰여있는 ‘50년 역사의 맛집’이란 문구를
말 그대로 믿은 듯싶었다. 한국사람이라면
더는 믿지 않을 그런 상업적인 홍보문구들을 탈북자들은 순수하게 믿기 때문에 말 못할 피해를 보기도 한다. 탈북자들을 만나 그들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북한에서 장사경험이 있었다는
이 말에 정씨는 말문이 막혔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구매한 물건값도 시중가의 3배였다고 한다. 장사경험이 있는
나도 속았는데 다른 탈북인들은 오죽하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의 예는 그래도 웃어넘길 정도이다.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정착 초기에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전 재산을 뺏기는 경우가 흔하다.
탈북자
언니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언니는 집을
담보로 돈까지 빌려서 투자한 거라 나의 사정을 말할 겨를도 없었다. 다행히 난 받은 집이라도 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한국인을 상대로 다단계판매를 유혹하던 피라미드 업체들에게 국내 경제와 사정을 잘 모르는 탈북자들은
그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
탈북자
이러한 상술은 원래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나 사회물정이 어두운 사람을 대상으로 행해졌는데 이제는 탈북자들이 그 희생양이 되고 있다. 뉴포커스에서는 “탈북자들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이란 기사를 예전에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보다 이러한 사기행각이 더 무서운 것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저서’ 트러서트(Trust)’에서 “한 나라의 지속적
발전은 사회의 신뢰관계에 놓여 있으며, 그 예로 선진국은
모두 ‘고(高)신뢰 사회”라고 했다.
사회적 약자가 살기 편한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한다. 과연 탈북민들은 이러한 한국 자본주의의 어두운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넘어온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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