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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합동공연, 남북 손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글 | 박주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레드벨벳이 열창하고 있다./연합뉴스이미지
▲ 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레드벨벳이 열창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합동 공연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삼지연관현악단의 지난 2월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마련됐다. 공연장 내 1만2000석을 가득 채운 북측 관객들 앞에서 펼쳐진 공연은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부터 2시간동안 진행됐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남북 합동으로 진행한 이날 공연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단독공연 때보다 규모가 2배 정도 커졌다. 무대 왼편에는 삼지연관현악단의 연주석이, 오른편에는 위대한 탄생 밴드가 자리했다. 무대 정면의 대형화면 양옆과 관람석 뒷벽은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커다란 한반도기로 장식됐다.

공연은 공동 사회를 맡은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외침으로 시작됐다. 정인과 알리는 각각 ‘오르막길’ ‘펑펑’을 부른 뒤 북측 여가수 2명과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함께 불렀다. 서현은 북측의 인기가요 ‘푸른 버드나무’를, 레드벨벳은 경쾌한 안무를 곁들인 ‘빨간맛’ 무대를 선보였다.

실향민 부모를 둔 강산에는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볼수는 없었지만’으로 시작하는 ‘라구요’를 부른 뒤 눈물을 글썽였다. 강산에는 이어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이어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백지영이 ‘총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이선희가 삼지연관현악단 방남 공연에 참여했던 북측 여가수 김옥주와 손을 맞잡고 ‘J에게’를 부르자 객석에서 리듬에 맞춘 박수가 터졌으며,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공연 중간중간 이산가족상봉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까지 남북 문화·체육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이 흘렀다.

YB밴드는 록 버전으로 편곡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통일을 염원하는 ‘1178’을 불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60여 명의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과 북측 여가수 5명이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락화유수’ ‘동무생각’을 메들리로 불렀다.

2005년 평양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선곡했다. 공연 후반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과 북측 여가수들이 삼지연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라는 가사가 담긴 북측 노래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남북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부를 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 남북 요인들이 일어나 함께 손을 잡고 노래했다. 관객들도 일제히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관객들의 박수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10분 이상 계속 됐다.

현송월 단장은 공연 직후 소감을 묻는 남측 취재진에게 “공연이 잘된 것 같다. 훈련이 많지 않았고 거의 반나절 했는데도 남북 가수들이 실수 하나 없이 너무 잘했다. (남북이) 같이 부른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공연 후 한 북측 관객은 “참 좋았다. 조용필 선생이 잘하시더라. 노래를 들어보긴 했는데 보는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며, 이번처럼 남북이 합동공연을 펼친 것은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 이후 15년 만이다. 우리 예술단은 이날 모든 방북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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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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