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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세금(稅金)부담 없는 메뚜기 시장으로 뛰어 든 주민 증가

글 | 신준식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북한 메뚜기 시장 / 자료사진이미지
▲ 북한 메뚜기 시장 / 자료사진
북한 내부 통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장사 유통이 안 돼 시장에 의지해 사는 주민들 아우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수입은 없는데 시장관리소는 장세를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다. 물건에 돈이 잠기다(투자)보니 생계유지가 힘든 장사꾼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장세가 없는 골목장사에 뛰어드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이 후 시장경제로 발전하면서 대다수 주민이 시장에 의지해 살아왔다. 그만큼 시장은 북한 주민의 생업이 걸린 중요한 곳이다. 김정은 집권 후 시장이 확장되면서 많은 주민이 시장으로 나왔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북한 정권은 시 장세를 높여 주민들로부터 많은 돈을 착취했다. 장사가 잘되는 가을철에는 시장세부담이 적지만 지금처럼 장사도 안되는 시기에는 온종일 시장 세도 벌지 못하는 주민이 태반이다.

주민들은 판매실적에 상관없이 매일 부담되는 시 장세 때문에 자리를 팔고 시장 밖이나 골목길에서 소매(작은 장사)를 시작한다. 골목이나 시장변두리는 자릿세를 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보안원에게 단속되는 날이면 물건을 회수당한다.

그래서 길목에 나앉은 주민들은 시장 단속원이나 보안원이 오는지 늘 주변을 살핀다. 주민들은 그들을 보고 "메뚜기 장사꾼"이라 부른다. 골목상인들은 주변에서 단속원이 온다는 소리만 들어도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그 모양이 재빠르게 움직이는 메뚜기와 같다고 해서 "메뚜기 장사꾼"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남한은 자리가 부족한 대학 도서관에서 주인이 나간 사이 빈 자리에서 공부하다가 본래 주인이 되돌아오면 다른 빈자리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메뚜기 족'이라 한다. 최근에는 그 의미가 확대되어 직장을 쉽게 옮기거나 휴대전화를 자주 바꾸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남북의 ‘메뚜기 족“은 서로 다른 의미가 있다. 북한의 메뚜기 족은 생계를 위해 단속을 피하는 장사꾼을 의미한다. 북한에서는 일정한 세금을 내는 종합 시장 외 매대(매장) 판매를 법으로 금지한다.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주민들에게는 세금도 부담이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단속을 피하면서, 물건을 파는 방법이 '메뚜기 식'인 것이다.

남한정착 2년 차 탈북민 오지윤 씨는 "메뚜기 장사꾼들은 아이들에게 빵을 주며 망을 보게 합니다. 만약 단속이 뜨면 아이들이 '창이다!'라고 소리를 쳐서 알려주죠. 그럼 가진 물건을 전부 들고 잽싸게 도망을 갑니다. 그 모습이 마치 메뚜기가 뛰는 것 같아서 메뚜기 족이라고 부르는 거죠"라며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생활이 어렵다 보니 북한에서는 실제 메뚜기를 잡는 사람을 '메뚜기 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뚜기를 잡아 중국에 밀매하면,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최근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학교까지 나서서 학생들에게 강제로 메뚜기잡이를 시킨다.

또 다른 탈북민 이철형 씨는 "메뚜기를 많이 잡아서 포대로 팔면 쌀로 바꿔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메뚜기잡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 메뚜기를 잡으려고 주민과 학생이 곤충만을 휘두르다가 벼가 잘리거나 짓눌리는 일이 발생하여 벼 생산량에 차질이 생길 정도다. 규찰대가 조직되어 단속하지만 효과가 미비하다. 이마저도 겨울에는 메뚜기잡이가 어려워 결국에는 단속을 피해 다니는 '메뚜기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쌀을 얻기 위해 메뚜기를 잡지만, 그 과정에서 논을 훼손시키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탈북민 김근식 씨는 "실제 메뚜기를 잡다 보면 쉽게 찾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풀과 비슷한 보호색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마저도 잡으려는 눈치를 채고 도망가면, 잡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탈북민을 두고 메뚜기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마음먹고 도망가면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메뚜기'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농사를 짓는 데 있어 메뚜기는 벼를 갉아먹는 해로운 곤충, 즉 해충이다. 메뚜기의 습성에 따르면, 북한 내 권력층이 실제 북한의 메뚜기 같은 존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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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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