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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소방차와 북한의 소방대

소화기와 모래주머니

글 | 박주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북한 선전영화이미지
▲ 북한 선전영화
북한에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각 직장마다 화재방지물검열과 동시에 '9월과 10월은 화재방지 대책월간이다'라는 포스터를 정문이나 현장마다 붙여놓는다. 가을은 사계절 중에 화재사고가 제일 많이 일어날 수 있는 기후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는 지방마다 보안서산하의 '소방대'가 존재한다. 명색만 소방대지 일단 화재가 나면 잿더미가 된 다음에 도착해도 다행으로 여길 만큼 기동성이 빈약하다. 여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보안군복을 입은 하사관소방대원들과 초기복무운전기사들이다.

2012년 탈북한 강계 출신 김영욱씨는 소방관출신이다. 그는 북한에서 소방관으로 복무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갑자기 새벽에 화재가 났다고 접수에서 연락이 와도 소방차마다 휘발유가 채워있지 않은 상황이다. 상부에 연락해서 기름을 넣는다고 해도 당장 탱크에 채울 물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숱한 인원이 동원되어 사다리를 놓고 강에서 물을 퍼 올리는 시간이면 화재현장은 잿더미로 변한다. 그런데 더 큰 난관은 소방차가 화재가 난 곳까지 가는 도중 타이어가 터진 것이다. 원래 소방차 타이어는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데 소방대장이 상관에게 잘 보이느라 새것과 낡은 것을 바꾸어 달았던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겨우 화재장소에 이르면 동네사람들이 동원되어 양동이와 소랭이로 물을 뿌린 뒤에야 도착한다. 불에 지붕까지 타버리고 콘크리트 벽만 남은 잿더미 위에서 졸지에 한지에 나앉은 주인들이 서럽게 우는 것을 보기가 제일 민망했다."고 말했다.

반면 남한은 계절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소화기이다. 화재를 막기 위한 필수품으로 간주되는 소화기는 화재가 일어난 경우에도 발견하는 재빨리 끌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기관 건물에 들어서면 복도 맨 끝에는 크지 않은 함이 있다. 책 장식으로 된 함의 문을 열면 그 안에는 일정한 크기의 봉투가 나란히 놓여있다. 가로가 20cm, 세로가 15cm인 종이봉투 안에는 모래가 차있다.

2011년 탈북한 선방공 출신 김옥란씨는 "공무직장에서 선반을 깎는데 전압이 점점 낮아지면서 전동기에서 탄내가 나더니 갑자기 선반에 불이 확 붙었다.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입었던 솜옷으로 덮었는데 불길이 더 세졌다. 복도 한 쪽으로 달려간 사람들이 모래주머니를 가져다 덮고 한참 소동이 끝난 뒤에야 겨우 불길이 꺼졌다."고 증언했다.

"기계를 살리려고 보니 기계내부와 기름통에 모래가 쌓여있어 원상대로 복구가 힘들었다. 외국에서 비싼 값을 주고 사온 기계지만 곳곳에 배긴 모래알 때문에 아무리 정비를 잘해도 자꾸 오작동이 되고 끝내는 폐품으로 아무 쓸모도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화재가 나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소방차나 모래주머니 같은 것은 형식에 불과하다. 북한당국은 가을만 되면 화재방지대책이라고 직장이나 집집마다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내라고 달구어대는데 아이들 간식봉투만한 모래주머니는 장식용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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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0-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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